[영화평] 영화 '남한산성'을 보고...

영화 '남한산성' 얘기다. 실은 나온지 꽤 된 영화인데 이제야 보게되었다. 배경은 조선시대 '병자호란'... 


시대 배경은 명청 전환기... 후금의 소위 오랑캐 세력은 중원을 장악하기 시작한다. 확실하게 명나라를 밀어부치기 전에 말을 잘 않듣는 배후의 국가 조선을 침략한다. 국가의 힘이 바닥에 떨어져 왕은 남한산성으로 피해 항전을 결심하는데... 배경은 남한산성에서의 항전 몇개월의 이야기다.


여기서 청과의 관계를 놓고 주전론을 펼치는 예조판서 '김상헌'과 주화론을 편치는 이조판서 '최명길'의 갈등이 이야기의 주를 이룬다. 결국 결론은 우리가 아는데로 삼전도의 굴욕으로 끝나게된다.

여기서 내가 주목하는 인물은 '최명길(김윤석 역)'.. 그는 영화초기 홀로 남한산성에 잠입한다. 잠입하는 길을 알려준 길잡이는 나이가 든 노인... 홀로 손녀를 키우고 있다. 그는 며칠전 왕의 군대의 길잡이를 했으나 쌀 한톨 받지 못했다며 청군이 오면 그들의 도와 길잡이를 하겠다고 천명한다. 신념의 강자 최명길은 길 안내가 마무리되자 그를 살해하는데... 어느 시대에나 배신자는 있게 마련이지만 쌀한톨 줄수 없는 무능한 조선왕을 섬기느니 청군을 돕겠다는 그의 모습이 씁쓸하다. 영화에서 이러한 갈등은 수도 없이 분출된다. '명에 사대하나 청에 사대하나 무슨상관이란 말인가?' 하는 민중의 물음에 누구하나 명쾌히 대답하지 못한다. 그러함에도 꿋꿋하게 신념을 지켜내는 최명길.. 그가 죽인 길잡이 할아비 손녀를 슬하에 거두는 휴머니스트이기도 하지만 결국 그는 왕이 항복을 결심하자 자결하는걸로 자신의 의지를 나타낸다. 


병자호란에 대해선 평가가 다양하다. 이전 임진왜란과 달리 유달리 의병활동이 두드러지지 않았던점... 임진왜란 전후처리과정에서 의병을 홀대했던 조선 조정에 혀를 내두른 민중이 등을 돌려 유독 병자호란때는 의병활동이 두드러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 민중은 길잡이 노인처럼 쌀한톨을 찾아 왕을 선택했던 것일까? 어쩌면 '명에 사대하건 청에 사대하건 무슨 상관인가'하는 문제제기가 오히려 당신 조선민중의 심정을 나타내는것은 아닐까? 이 영화를 보면서 계속 나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 국가란 무엇일까? 일제시대 초기를 격은 분들이 '일본인이 처음에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라고 말하는것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난 그분들이 그렇게 속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속았고 나라는 남의 손에 넘어가게됐다. 혹시 주변에 내가 또 속고 있는게 있는지 돌아보고 돌아봐야할 일이다.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들어준 영화 '남한산성'의 평점은 4.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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