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그런 날(On Such a Day) - 윈터 (WINTER) |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Resident Playbook) OST Lyrics
갑자기 찾아온 불행은
버티던 날 무너지게 해
한없이 우울한 생각이 들어
또 한 번 더
깊은숨을 쉬네
시간이 흐른단 생각에
한구석 맘이 놓일 때엔
어른이 됐다는 생각이 들어
또 한 번 더
애써 웃음 짓네
불어오는 바람
아무 이유 없이
흐르는 내 눈물
멈춰있는 시간
답답한 마음에 힘겨운 날
아무런 이유 없이
힘든 날
아무도 생각이 안 나는
외로운 날
그런 날이 있지만
괜찮아 결국
지나갈 테니까
불어오는 바람
아무 이유 없이
닦아지는 눈물
지나가는 시간
괜찮아질 것 같은 마음에
아무런 이유 없이
힘든 날
아무도 생각이 안 나는
외로운 날
그런 날이 있지만
괜찮아 결국
다 지나갈 테니
괜찮아 결국
다 지나갈 테니
지나갈 테니
지나갈 테니까
이 가사는 마치 우울함과 싸우는 어느 날의 일기를 옮겨 적은 듯한 진솔한 고백입니다. 특별한 사건이나 계기 없이, 그저 마음이 무너지고 아무 이유 없이 눈물이 흐르는 날들. 그런 ‘이유 없는 힘듦’을 굳이 설명하려 들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에서 오히려 큰 위로가 느껴집니다.
가사 속 화자는 고통을 극복했다기보다, 고통과 공존하는 법을 배워나가는 중이에요. ‘깊은 숨을 쉬고’, ‘애써 웃음을 짓고’, ‘괜찮아질 것 같은 마음에’라는 구절들은 작지만 중요한 감정의 움직임을 담고 있습니다. 쉽게 무너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다독이는 순간들, 그것이 쌓여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됩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불어오는 바람, 아무 이유 없이 흐르는 내 눈물”*이라는 표현입니다. 바람과 눈물이라는 자연스러운 현상에 감정을 빗대어 표현한 방식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감정의 파도를 부드럽게 형상화하며, 듣는 이의 마음을 조용히 흔듭니다. 또한 그 감정이 억제되거나 부정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흘러가도록 내버려둡니다. 그것은 치유의 시작이죠.
그리고 결국 반복되는 후렴구, “괜찮아, 결국 다 지나갈 테니”. 이 말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 시간이 가진 치유의 힘을 조용히 믿고 기다리는 성숙한 태도를 보여줍니다. 어쩌면 이 가사의 가장 따뜻한 지점은, 누군가가 내 고통을 ‘이해’하려 들기보다, 그냥 ‘함께 있어주는’ 그 마음일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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